김범영 실화 수기[현장체험100일]1~2편

본 소설은 실화로서 건축현장 100일 체험기를 쓴 것입니다

[본 현장체험 수기를 쓰는데 본의 아니게 실명을 거론하거나 듣기 거북한 별명이 들어가서 당사자를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이해를 구하며 메일.또는 전화로 자신의 별명.또는 본명을 지워줄 것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지워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]

2004년 2월 19일

우연히 생활정보 신문을 보다가 아파트 현장 잡부 모집 광고를 보았다

그래...시간도 있으니 아파트 현장 체험을 한번 해봐야겠다 ^^

나는 전화를 걸어 보았다 인천 서구 w 지구 s건설업체의 아파트 현장이란다 ㅋㅋㅋ

나는 급히 나가서 차를 몰고 인천으로 향했다 마음을 먹었을 때 바로 실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괜히 머뭇거리면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--;;

[안녕하십니까?]

나는 현장 조그마한 콘테이너 박스에 들어서며 한 사람을 만났다..

[안녕하세요? 이00니다...]

이00 작업반장...

나이도 나와 비슷한 이00반장은 이렇게 나와의 인연은 시작 되었다..늘 술과 왠수진 사람처럼 술을 좋아하는 사람....마음도 따뜻해 불쌍한 사람에게 큰소리 한 번 안하는 여린 마음을 갖은 사람...그런 이00 반장에게 난 끝에는 서운함만 남기고 그 현장을 떠나야만 하였으니 이 글을 쓰면서도 미안함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__;;

[내일부터 나오세요 3월달까지는 45000원씩 일당을 드릴거고 4월부터는 아마 50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입니다]

이00 반장은 일꾼이 모자라는 지 아니면 나와 마찬가지로 첫 대면부터 마음에 들었는지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 4월달부터 50000원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그 내용이 나중에 이00 반장과 나와의 헤어짐을 만들 줄이야 ....ㅋㅋㅋ

2004년 2월 20일

[자 인사들 하세요 오늘 첨 나온 김씨입니다]

이00 반장이 지하 어둠컴컴한 탈의실에서 10여명의 노동자들 앞에 나를 소개하였다.

[김 범 영입니다. 잘 부탁합니다...]

나는 세상살이에 지친 초최한 모습들의 10여명의 노동자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였다

[반가워요...난 문ㅇㅇ이요^^]

[아~ 나 박ㅇㅇ이라하오...ㅋㅋㅋ]

10여명의 노동자들 중 두명이 나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하였다 남은 사람들은 세상만사 다 귀찮다는 듯이 무관심하였다

[그래 올해 몇이요? 연세가....^^]

박ㅇㅇ이라 자신을 소개한 비쩍마르고 키가큰 노친네가 별로 진지하지 않게 나에게 물었다

[올해 50살입니다]

나는 간단히 대답하였다 바로 그때였다

[어이 그럼 김씨라고 부르면 되겠네? 김씬 어디서 왔나?]

머리가 반들반들한 대머리에 젊었을 때는 제법 미남행세를 했을 노친네가 다짜고짜 어이 하고 부르면 나에게 물었다

[집에서 왔습니다]

[킥.............]

나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웃음을 터뜨렸다

[자네가 집에서 온 걸 누가 모르나? 집이 어디냔 말이야?]

거지 왕초같은 꾀죄죄한 노친네가 한쪽 구석에서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물었다

[아! 김포에서 왔습니다]

나는 얼른 대답했다

[나아참! 김폰줄 알고 있어 김포 어디냐고?]

이번엔 달마처럼 생긴 동그란 몸집의 노친네가 물었다

[김포 양촌면입니다]

나는 몹시 불쾨하였으나 내색하지 않고 대답하였다

[그으래? 열시미 해보게...]

모두들 달마같은 노친네의 말에 동감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부지런히 작업복을 갈아입고 있었다

[김씨는 여기 이씨와 명씨하고 오늘 사춤을 하세요]

이oo 반장이 대머리 노친네를 가리키면 나에게 말했다

[사춤...............????????????]

나는 사춤이 뭔지 모른다 내가 의야해하자 대머리 노친네가 자기만 따라 오란다...대머리 노친네...이씨...

나는 이씨와 젊은 미남자 명씨를 따라 일터로 향했다 아줌마들 3명과 함께...그리고 그날....신고식을 톡톡히 했다 힘든 일은 나 혼자 해먀했고 이씨와 명씨는 쉬운일만 하였다 아줌마들은 내가 섞어주는 시멘트 몰탈을 삿시문 아래 빈틈을 채우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일이 사춤이란다...
 

현장체험100일 2편

 

[본 현장체험 수기를 쓰는데 본의 아니게 실명을 거론하거나 듣기 거북한 별명이 들어가서 당사자를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으므로 이해를 구하며 메일.또는 전화로 자신의 별명.또는 본명을 지워줄 것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지워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]

3일이 지났다

[김씨하고 박씨는 오늘 야리끼리 하나 하시지?]

야리끼리=어떤 일을 마치면 바로 퇴근하는 것 즉 한가지 일을 끝냄으로서 오늘 하루 일당을 주는 것

나는 박씨 하고 같이 정화조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한 것을 수평을 잡는 일을 하루 일과로 맡았다 콘크리트를 너무 많이 타설해서 다시 퍼내기도 힘들고 그냥 수평을 잡아 고르게 펴는 작업인데 콘크리트가 1m는 족히 되었다 긴 장화를 신고 들어가 작업을해야만 했다

[김씨..! 야리끼리란 몽땅 거짓말이야 힘들고 어려운일을 시킬 땐 으레 야리끼리라고 하지 하지만 일이 끝나면 다른 일을 또 시키거든 ㅋㅋㅋ 믿지마! 그냥 천천히 해]

박씨는 그동안 반장들한테 많이도 속은 모양이다 주절주절 그동안 속은 이야기를 시작했다

[언젠가 말일세... 야리끼리라고 해서 좃빠지게 일했는데...한...서너시 돼서 끝났지 뭔가...헌데....반장이 용케도 알고 나타나서 박씨 급한일이 생겼는데 이거 하나만 더 하고 가시지...하는 거야 ㅋㅋㅋ 안 할 수도 없고 다시 좃빠지게 일하고 보니 퇴근시간이더라고 ㅋㅋㅋ 늘 그랬지 한 두 번 속았어야지...ㅋㅋㅋ]

[그래도 야리끼린데....? 일 끝나면 보내주겠죠..!]

난 아직도 박씨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... 설마 거짓말로 일을 시키기야 하겠는가??????????

[아...글세 믿을 게 못된다니깐 ㅋㅋㅋ]

[그럼 일 끝내고 얼른 제 차타고 가죠^^]

[몰래 말이지?]

[네]

박씨는 빙긋이 웃었다 한번 그렇게 해보자는 뜻이다

둘은 부지런히 일을해서 불과 2시간만에 일을 끝냈다.

오전 9시 30분...

너무 일찍 끝냈다고 박씨는 투덜거렸다

[얼른 저 따라 오세요 ^^]

나는 박씨를 데리고 반장들이 잘 안다니는 곳을 골라 얼른 탈의실로 와서 옷을 갈아입고 박씨와 함께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

[..... 이래도 될까? 내일 반장이 화낼텐데....다시 가서 일하지...?]

박씨는 게속 불안한 모양이다..

[괜찮아요...^^ 야리끼리 준건데...일 다하고 가는데 누가 뭐랍니까?]

난 안절부절 못하는 박씨가 우스워 보였다 왜그럴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

~따르릉~~~따르릉~~~~

현장을 떠난 지 약 10여분 후에 박씨의 핸드폰이 울렸다

[네..]

박씨가 핸드폰을 받으면 얼굴색이 누렇게 변했다 그렇지 않아도 비쩍 마르고 누런 얼굴이 더욱 누렇게 보였다 핸드폰을 쥔 손이 살짝 떨리기도 한 다...틀림 없는 반장이다

[네..네.. 반장님... 일끝내고 지금 김씨가 가자고해서....네..네... 김씨 차 타고.....가는중입니다...]

더듬더듬 반장과 통화를 마치고 박씨는 핸드폰을 닫았다 뭔가 불안한 그늘이 얼굴에 남아 있었다

[왜요? 반장님입니까? 뭐라해요?]

내가 박씨의 얼굴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박씨는 이마에 식은 땀이 송글송글 맻혀 있었다 도대체 아파트 공사장 반장이 그리도 무서운가???? 의문이 생겼다..

[그냥 알았대.....--;;]

박씨는 이마의 식은땀을 손 바닥으로 쓰윽 닥으며 대답했다 아직도 불안함이 서려있는 얼굴 표정이다

[그럼 됐지요...뭘 그래요?]

[내일 나가면 그냥 있을까?]

[아니 그럼...? 반장이 야단이라도 친다는 겁니까? 하라는 작업 다 마치고 귀가하는데?]

[그래도 시간이 너무 빠르잖아.....좀...천천히 할 걸....--;;]

[괜찮아요...보세요 내일 아무말도 안 할 겁니다..]

[그걸 김씨가 어떻게 알아?]

[이반장은 인간 됨됨이가 괜찮더군요..사람 좋고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그런 사람이던데...?]

나는 내가 3일동안 본 이00 반장을 느낀 그대로 이야기 했다

[그건 그래...사람이야 그보다 더 좋을 수 있겠어? 사람이야 그만이지....하지만....]

[..............?]

[1반장하고 기사들이 깐깐하거든..]

[1반장하고 우리하고 무슨 관계있어요?]

[왜... 관계가 없나? 이반장이 1반장한테 꼼짝 못하는데....]

[..............????]

[1반장이 큰소리치면 이반장도 어쩔 수 없이 우리들을 들들볶거든 ㅋㅋㅋ]

[1반장이 나이가 많아서....?]

[나이도 많지만 좃같은 눔의 새끼가 일꾼들 알기를 좃같이 안다니깐....이반장 알기도 좃같이 알고...아 글세 나보고 염할 때 됐다고 하는 놈이 그놈 아닌가...빙신같은 자식 지놈이나 염을 하지....]

박씨는 올해 67세이다 아직 많은 세월을 더 살아갈 사람이다 그런 사람보고 죽을 때가 됐다고 한 1반장의 말이 못내 섭섭한 모양이다

투덜투덜하는 박씨를 사우리에 내려주고 난 집으로 향했다